본문 바로가기
영화스토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독립영화 줄거리 리뷰 뒷이야기

by seungheestory 2023. 2. 20.

강원도 횡성의 한 마을에 애완 강아지 둘을 벗 삼아 76년째 연애하는 부부로 살고 계신 89세 소녀감성 강계열 할머니와 98세 로맨티시스트 조병만 할아버지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노년의 아름다운 사랑과 세상의 정한 이치인 이별 이야기, 480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독립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진모영 감독의 2014년 11월 개봉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소개한다. 

줄거리 

할아버지...
내가 보고 싶더라도 참아야 돼
나도 할아버지 보고 싶어도 참는 거야
할아버지요... 나는 집으로 가요...
난 집으로 가니
할아버지는 잘 계셔요
춥더라도 참고...

 

흰 눈이 소복이 쌓인 시골 갓 묻은 산소 앞 할머니 한분이 주저 않아 슬피 울고 계신다. 강계열 할머니와 조병만 할아버지는 14살과 19살에 만나셨다고 한다. 14살, 너무도 어린 강계열 할머니를 19살, 조금 더 컸던 조병만 할아버지는 몸이 상할까 봐 더 클 때까지 할머니를 배려하고 아껴 주셨다고 한다. 서로를 바라보며 76년의 세월을 수줍은 연인처럼 소소하지만 순수하게 물 흐르듯 평생을 함께 해왔다. 자식들이 생일마다 해준 고운 빛깔의 커플 한복을 차려입고 두 손을 꼭 잡은 채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길을 걷는 노부부는 76년의 세월 동안 자식을 열둘을 낳았으고 여섯을 가슴에 묻었으며 여섯을 키워 도시로 독립시켰다. 작다고 이름 붙인 꼬마와 공짜로 들어왔다고 공순이라고 이름 붙인 강아지 2마리를 자식 삼아 노부부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밤에 무서워하는 할머니를 위해 화장실도 동행하고 문 앞에서 노래 부르며 기다려 주는 로맨티시스트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가 추울까 걱정하는 귀여운 할머니. 봄에는 꽃을 꺾어 서로의 머리에 꽃아 주고, 여름이면 개울가에 돌을 던져 물장난을 치는가 하면 가을에는 떨어진 낙엽을 치우며 낙엽 던지기 싸움을, 겨울에는 쌓인 눈을 치우며 눈싸움을 하고 손 시리다는 할머니 손을 두 손으로 감싸고 호호 입김을 불어 녹여 주는 매일이 신혼 같은 백발의 노부부가 귀엽고 사랑스럽다. 어느 날 할아버지 보다 오래 살 줄 알았던 강아지 꼬마가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할아버지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게 된다. 거스를 수 없는 세상의 이치 앞에 할아버지와의 이별을 직감한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옷을 태우며 이별을 준비한다.   "꽃이고 나뭇잎이고 다 사람과 똑같아요. 저 나뭇잎도 봄이 되면서 피어서 여름 내내 비 맞고 잘 살다가 가을에 서리가 내리면 그만 떨어진단 말이야.... 피어서 그대로 있으면 좋은데 나이가 많으니 오그라져 떨어져요. 떨어지면 헛일이야 떨어지면 그만이야.." 영화 대사처럼 거스를 수 없는 슬프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세상 순리를 따라 할아버지는 하늘나라로 가신다.

리뷰

개봉당시 보다 반백살의 나이를 넘겨 인생의 중반에 선 지금 다시 보니 더욱더 깊은 공감으로 다가오며 강계열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삶으로 나타난 사랑이 가슴 먹먹한 아름다움으로 가슴에 새겨진다. 이쁘네요, 감사해요, 맛있어요, 고마워요... 끝도 없이 고백되던 두 분의 사랑의 언어가 가슴 뭉클하다.

뒷이야기

  • 잉꼬부부의 노년생활을 담고 싶어 촬영을 시작하였으나 촬영도중 나빠진 조병만 할아버지의 건강 상태와 사망으로 지금과 같은 영화로 내용이 바뀌었다고 한다. 
  • 강계열 할머니는 사망한 남편 조병만 할아버지의 생전의 모습이 보고 싶어 여러 번 극장을 찾으셨다고 한다.
  • 2019년 강계열 할머니를 찾아가 인터뷰하였는데 여전히 할아버지의 사랑을 그리워하시며 인터뷰 도중 간간히 눈물을 보이기도 하셨으나 94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정정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하셨다. 진모영 감독하하고 아직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명절이면 인사도 오고 맛있는 음식도 보내준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셨다. 막내딸이 잘해줘서 잘 계신다는 말씀으로 예상하건대 막내딸과 살고 계신 거 아닐까 생각해 본다. 
  • 독립예술영화 전 부문 흥행 1위
  • 2014년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관객상 수상, 전석 매진 기록
  • 2015년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분 초청

 

댓글